2022 KOREA HOUSE VISION @BOMARKET
2022.8.1 ~ 8.31
무료
5월 5일 부터 6월 18일 까지 충북 진천 뤁스퀘어에서 열렸던 하우스 비전 코리아(링크) 전시를 신촌의 보마켓으로 옮겨왔다고 해서 들려보았다.
2016년 도쿄에서 열린 HOUSE VISION TOKYO(링크)를 방문해서 관람 했던 한 사람으로써 하우스비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누구보다 설레어 했던 사람 중의 한명이었는데, 이런저런 상황들로 가보지 못해 책만 사두고 아쉬워 하던 참이었다.
5월에 열린 전시는 실물 크기로 지은 전시였다면, 보마켓에서 열리는 전시는 모형이 대신한다. 아무래도 공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모형과 간단한 소개글만이 전부라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정보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HOUSE VISION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옮겨와 보았다.
“HOUSE VISION은 ‘집’을 다양한 산업의 교차점으로 생각하여 생활의 새로운 성장점을 발견해나가는 전람회 입니다. 2011년부터 건축가, 크리에이터, 연구자, 기업, 행정 기관과 협력하여 2013년, 2016년에는 도쿄에서, 2018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전람회를 개최 하였습니다. 2022년 5월에는 그 장소를 한국 서울의 외곽으로 옮겨 HOUSE VISION 202 KOREA EXHIBITION을 개최합니다. 2022년 KOREA EXHIBITION의 테마는 ‘농(農)’입니다. 테크놀로지가 바꿔가는 새로운 농업. 그로 인해 생활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전람회장에서 실제 크기로 지어진 ‘집’을 통해 그 미래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도쿄전의 주제는 'CO-DIVIDUAL-나누어져 연결되다 / 떨어져서 모이다' 였다. 단순한 주택 전시가 아닌, '새로운 상식으로 도시에 살자' 라는 이념으로 일본의 건축가와 기업이 협업하여 총 12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한국전은 농사의 '농(農)'으로 농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삶과 만족이란 무었을까 고민하는 지점에서 계획한 작품을 선보였다. 도쿄전에 비해 협업한 기업의 수도 훨씬 적고(부동산에는 그렇게 열올리면서, 이런데는 관심이 없었나 ㅠ), 그에 따라 투입된 예산이 적어서 그런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한국에도 이런 전시가 열렸으면 좋겠다했는데 무사히 개최되어 이후로 펼쳐질 다른 관련 전시들도 기대가 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만나CEA(링크)와의 협업이다. 만나CEA는 이번 전시의 개최 파트너로 충북 진천의 전시가 열린 뤁스퀘어(Root Square)도 만나CEA의 미래농업 복합문화공간이다. 만나CEA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 재배를 합리적으로 결합해 고효율의 농업 생산을 이루고 있는 기업으로 '아쿠아포닉스'라는 유기농 친환경 수경 재배 기술을 연구해 수확량은 늘리고 물의 양은 줄이는 시스템을 연구했다. 기업의 활동이 하우스비전의 계획에 공감하여 이번 프로젝트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욱(원오원 아키텍츠) x MANNA CEA - ‘작은 집’
대부분의 작품은 만나CEA(링크)와의 협업이다. 만나CEA는 이번 전시의 개최 파트너로 충북 진천의 전시가 열린 뤁스퀘어(Root Square)도 만나CEA의 미래농업 복합문화공간이다. 만나CEA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 재배를 합리적으로 결합해 고효율의 농업 생산을 이루고 있는 기업으로 '아쿠아포닉스'라는 유기농 친환경 수경 재배 기술을 연구해 수확량은 늘리고 물의 양은 줄이는 시스템을 연구했다. 기업의 활동이 하우스비전의 계획에 공감하여 이번 프로젝트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품소개 전문]
‘한국 건축의 본질인 대지를 해석하여 디자인한, 한국의 미감이 드러난 한국형 작은집’ “주변 환경에 맞춘 주거 형태이자 한국 전통의 주거 형식에 따라 계획한 집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이나 기복에 맞춰 작은 모듈을 수평 혹은 수직방향으로 전개해나가는 구조입니다. 공간을 굳이 크게 만들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세밀하게 확장해나갈 수 있는 유연한 건축입니다. 쾌적한 공간이란 넓고 호화로운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도시의 초고층 빌딩에서나 볼 수 있는 현대적 풍경들을 동경하며 조금 무리해서라도 도시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드넓은 대지와 여유로운 풍토의 생활 리듬을 한 번 경험해 본다면 이러한 삶도 꽤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첨단 기술로 새로워진 농업과 쾌적한 환경이 이끄는 멋진 주거 생활을 제안합니다.”
보마켓 전시에서는 모형 1점과 간단한 설명만 보여준다.
본 전시에서는 실물크기의 '작은 집' 두 채가 전시되었다. '작은 집'은 르꼬르뷔지에의 모듈과 '평'이 개념을 조합해 규정한 2.4m 모듈을 이용하여 원하는 만큼 수평 또는 수직의 공간을 연결하여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제안한다. 작은 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많이 나왔었고, 국내에서는 '농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기도 해서 그 자체로는 신선한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지만, 공간의 확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색다른 아이디어가 된 것 같다.
그걸 모형으로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디자인으로 보자면 글쎄.. 원오원에 대한 기대가 컸었어서 그런지 좀더 '기깔나게'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한스푼.
임태경 (문도호제) x MANNA CEA - ‘현관이 확장되는 집’
[작품소개 전문]
동네를 내 집으로(혹은 내 집을 동네로) 만드는 방법.
펜데믹의 영향으로 도시가 담당하던 기능이 축소되었습니다. 반대로 집의 역할은 커졌지요. 모든 공공기능을 도시에만 가중하는 것이 아닌, 집 일부가 도시의 역할까지 맡아야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에 제안하는 ‘현관이 확장된 집’은 도시와 교차하면서 자유자재로 변모하는 중간 영역으로서의 집입니다. 확장과 축소의 중간영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현관입니다. 현관은 내외부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공존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문화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신발을 벗고 신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내외부를 구분하거나 공사 영역을 감지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현관에 대한 감각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집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관을 커뮤니티 센터나 워크 스페이스, 라이브러리 같은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하나의 집을 나의 집으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내 집이 되거나 마을 전체를 내 집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웃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을에 이러한 건물이 하나 생기는 것 만으로도 지역은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언젠가 고향마을에 집을 짓게 된다면 꼭 이렇게 만들어야지 했던 것들 중 ‘커다란 현관(전실)’을 항상 생각해 왔다. 밖에서 땀을 흘리고 들어오는 아빠에겐 현관에서 연결된 욕실에서 바로 씻을 수 있어야 하고, 흙묻은 신발과 작업복을 벗어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릴 때도 신발을 벗거나 벗지 않아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맥주나 차를 마실 수도 있어야 하고. 사실상 침실과 거실은 딱 기본 사이즈면 된다.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넓은 전실이다. 아 수백권의 책을 꽂아둘 서재도 그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도호제의 ‘현관이 확장되는 집’은 내 이상속의 집과 닮아있었다.
'현관이 확장되는 집' 은 필요에 따라 현관 및 식당, 주방 등 필요에 따라 공적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은 공간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본 전시에서도 실물의 체험형 전시가 아닌 갤러리 전시로 열렸었던 것 같다. 아쉽군.
조병수(BCHO파트너스) x 코닝 - ‘숨쉬는 집’
[작품소개 전문]
‘SMART SMALL 미래 농촌 주거에 대한 생각’
우리는 미래의 농촌 주거를 농업생산을 위한 공간을 넘어 ‘자연과의 연결’로 보았습니다. 근대 농촌 주택들은 경고한 벽으로 자연과 주거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쾌적한 연결을 위해 새로운 켜를 만들어 건축의 범위와 그 기능을 재정의하고자 합니다. ‘SMART SMALL’은 여러 켜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냉난방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집입니다. 작은 생활 공간인 LIVING CORE는 냉난방 부하를 줄이고 땅속이 배치됨으로 외부 온도의 영향을 덜 받으며, 남측으로 펼쳐진 차양 구조물은 비는 막되 메탈 스크린을 통해 나무그늘 아래와 같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차양 아래 데크와 조경 공간은 다양한 농촌 체험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됩니다. 자연환경과 인간 사이의 가볍고 유연한 건축구조물과 메탈스크린은 자연환경을 극적으로 경험하게 만들어주는 징치로서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 작품이 설정한 거주자가 농촌에 살던 사람인지, 농촌을 체험하러 간 사람인지 헷갈린다. 자연과의 연결에 마치 비닐 하우스 처럼 보이는 저 공간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글쎄.. 농촌에 살았던 사람으로서는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집이 너어어무 작잖아. 다양한 부류의 농촌 거주자의 리서치하긴 한걸까, 타겟을 어떻게 설정해서 이런 계획안이 나온건지 설명이 더 있었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건축가의 아주 오래전 작업인 ‘땅속집’을 반만 묻고 앞에 구조물 씌운거 밖에 더되나 하는 생각.)
MANNA CEA x 우아한형제들 x 나훈영(PDG) - '100% Kitchen'
[작품소개 전문]
완전한 형태의 미래형 레스토랑.
'푸드 로스(식자재 폐기)' 문제에 한발 다가간 레스토랑입니다. 스마트팜 옆에 위치해 신선하고 품질 좋은 채소를 듬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의 의미는 그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95%로 매우 높은 수준임에도 푸드 로스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즉 먹지 않고 버리는 식품의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탈탄소가 중요한 화두가 되는 현재, 수입 식재료를 줄여야 하는 현실에서 '푸드 마일리지' 역시 최악의 수준입니다. 국내 식자재 유통은 농장에서 서울 또는 대전과 같은 물류 센터를 경유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그러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MANNA CEA x 송봉규(BKID) - New Arc
[전시소개 전문]
새로운 농촌의 환경에 맞는 다양항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농막입니다. 계단의 폭에 맞는 좁고 긴 형태의 공간으로 1층에는 Public한 공간으로 반쯤 개방된 공간으로 농사에 필요한 농기구를 놓을 수도 있고, 일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간단히 씻거나 차를 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이동 수단인 전기 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됩니다. 1층의 Public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개방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2층은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2명 정도가 마주 않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국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두막처럼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나 냉기를 막아주고, 좀 더 개방된 높이로 인해 농사를 짓고 있는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높이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잠시 낮잠을 잔다거나 인터넷을 할 수도,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는 협소하지만, Private한 공간으로 농사일로 지친 몸을 잠시 피해서 숨을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MANNA CEA x AUROI x 조기상(Fenomeno) - '여가 旅家
[작품소개 전문]
풍판과 박공의 지붕 아래 작은 공간이지만 한국의 미감, 진천의 의식, 진천 농촌의 풍광, 빛과 바람 그리고 풍요와 산물들이 어우러지는 휴식과 쉼이 되고 소생과 회복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볕이 들고, 비바람을 막아주거나 바람의 드나듦과 흐름을 제어하는 창호와 문, 최소 단위인 대청과 온돌의 요소를 담아 진천의 역사 지리 문화적인 형태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다양한 천연의 소재가 사람의 공력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졌습니다. 철물을 쓰지 않고 통목재의 결합을 통해 세월에 따라 그 변형과 제어가 우리이 삶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변환경에 반응하여 지속적인 상호교감을 할 수 있는 여러 소재 중 진천을 대표할 만한 현대 진천의 산업인 숯은 지붕과 가구, 제품, 벽 등 다양한 곳에 배치가 되었으며, 선비와 사대부들이 많았던 지역이었고, 쌀의 생산량이 많아 풍요로웠던 지역 문화와 정서가 축적된 공간으로 회복과 휴식의 기능을 하는 집입니다.
MANNA CEA x 김대균(착착스튜디오) - 재배의 집 Cultivation House
[작품소개 전문]
도시는 자연에 대한 로망이 있고, 농촌의 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문제를 서로의 로망을 순환하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 이번 하우스비전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온실에 문화를 재배하자"는 '재배의 집'은 문화적으로 척박한 농촌의 로망을 실현시켜보고 동시에 도시에서 방문한 사람에게도 농촌의 로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문화를 심는 일은 식물을 재배하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합니다. '재배의 집'은 문화와 로망을 심고 가꾸는 밭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착착스튜디오는 이번 작품과 더불어 뤁스퀘어 설계도 맡았다. 그리고 '재배의 집'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용도로 쓰임이 많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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