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안에서
타인을 증오하지 않기 위해선
거리가 필요하고
거리를 두려면
돈이 필요하다
일등칸, 특등석, 방음되는 집, 별장...
부자는 골프장에서
지식인은 연구실에서
중산층은 차나 택시 안에서
요령 있게 지옥을 비껴간다.
하층민, 빈자, 이주민끼리
좁은 공간속에서 매일 부대끼다보면
무뎌지거나 싫어지거나 둘 중 하나.
돈이 없으면 증오는 물론
예민할 권리도 없다
버는 만큼만 예민해질 수 있다.
─ p.39
/
살던데서 살면, 그냥 살면 되지만
떠나기 위해선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한 푼 쓸 때마다 자문하게 된다
여기서 이게 무슨 짓이냐...
(...)
흔하디 흔한 질문도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 된다.
─ p.41
김한민
비수기의 전문가들
2016.11.
워크룸프레스(Workroom)
160쪽
178*267mm
580g
1.
두 번 읽었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무언가를 꼬집는 글들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 글들이 스토리와 연결되는 것이겠지만.
2.
총 15개로 나누어진 글과 그림은 15개의 각각의 표지를 갖는다. 그 중 14번째인 "탐정들 (The Detectives)"의 그림이 이 책의 표지이다.
그림들이 다 좋았다. 선의 강약도 색깔도 그림도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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