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하고나 연결되어있지만,
그 누구와도 맞닿아 있지 않다.
연결 (p.40)
/
어정쩡한 시간을 걷고 있다. 하루하루가 비슷비슷하다. 예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찾아오고 늘 드나드는 움직임이 존재했지만, 이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외로움과 고독함의 차이를 받아들인다. 나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튕겨낸다. 기어이 다가오는 모든 것을 굴절시킨다. 매일 초라한 기분으로 잠이 든다. 삶의 첫 번째 불씨가 사그라든다. 두 번째 불씨가 타오르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일상이 안정될 수록 우리는 허탈해 한다. 모순은 늘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까이에 있다.
불씨 (p.60)
최유수
아무도 없는 바다 - Nobody in the Sea
2017.07.
도어프레스
88쪽
120*190mm
12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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