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관람자와 박수근을 만나게 해 주는 장치여야 한다. 만남은 관람자를 일상의 풍경에서 다른 세계로 이끌며 시작된다. 미술관 주변의 먼 풍경을 보이며 점점 좁혀 돌아 들어가는 통로가 관람자를 미술관의 안마당으로 이끈다.”
— 이종호
“건축이 선다는 것은 땅이 가진 질서를 지워 가는 행위다. 오래 전부터 지속된 땅의 형상을 파괴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기억을 지워버리는 행위며 그 장소가 가지는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골짜기의 논처럼 오래 전부터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단단하게 펼쳐진 이 땅의 질서를 보존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 속에서 가장 박수근스러운 소박함과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이종호
박수근 파빌리온
- 자연에 새겨진 익숙한 질서를 존중하는 궁극의 기념홀
수류산방.중심 편집부, 박수근 미술관, 이종호
수류산방.중심
2015.02.
151쪽
148*210mm
196g
박수근 미술관은 재작년 여름에 한 번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 들어서며 박수근 미술관을 다시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다. 아마 그 당시에도 가을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 했을 것이다. 내부 디테일(조명과 전기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이 좀 아쉬웠던 것 빼고는 너무 좋았던 장소이자 공간이었다. 이날 낮에도 친구에게 박수근 미술관 가봤냐고, 주말에 한 번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침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에 실린 건축사진과 내부 편집 디자인이 좀 아쉬웠지만! 다시 되새김질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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